침대 위 한 켠에 수북히 쌓인 옷가지를 개면서 문득 든 생각인데 말이지.
울 엄마가 생각났어.
엄마는 네 명 울가족 그 많은 빨래거리를 개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.
빨래가 잘 마른 걸 뿌듯해 하셨을까.
덜 마른 빨래에 당황하셨을까.
아니면, 빨아도 빨아도 남아있는 얼룩에 안타까우셨을까.
그것도 아니라면,
가족의 안녕을 빌었을까?
가족의 행복을 빌었을까?
아빠 사업의 번창을 원하셨을까?
아들 딸, 다 잘 지내고 있을까, 궁금해 하셨을까?
전화한다고 매번 약속해놓고 지키지 않는 못난 아들놈을 원망하셨을까?

모르겠다.
엄마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지.

그런데 난 말이지.
나 혼자사는 뻔한 살림의 빨래를 개면서도 수만가지 생각이 들더라.

엄마도 그러셨겠지.
수많은 생각을 하시면서 바짝바른 빨래를 고이고이 개시고는 서랍에 차곡차곡
넣으셨겠지.

그리고는 그 날도 역시,
아들놈은 아무런 소식조차 없었을테고,
엄마는 또다시 쓸쓸해지셨겠지.